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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트렌드

내 직업도 없어지는 거 아니야? 스타트업 채용 트렌드

등록일
2025-10-28
조회수
418
AI 배우 틸리 노우드 사진

(출처: 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최근 AI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와 창작 영역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기업들의 채용 환경, 엔터테이너 시장에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배우 ‘틸리 노우드(Tilly Norwood)’인데요. 틸리 노우드는 런던에 거주하며 4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배우이지만, 실제 인물이 아닌 제작사 파티클6(Particle6)의 AI 부서 ‘지코이아(Xicoia)’가 만들어낸 가상 인물입니다. AI가 인간의 창작과 노동 영역을 대체하는 속도는 상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미국 배우 노조(SAG-AFTRA)도 “AI 배우는 인간 배우의 삶과 감정을 도용해 만들어진 허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제작사 측은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예술의 형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단순히 영화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이 하던 일을 점점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업의 고용 전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사람을 뽑는 대신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경쟁력도 ‘누구를 고용하느냐’에서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 저연차 개발자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AI

[IT업계 채용 공보 증감률 추이]
단위 : % 1년전 대비공고 증감율
2023년 4분기 : 전체 -22.80, 신입 -14.40, 경력 -15.70
2024년 3분기 : 전체 -15.30, 신입 -21.10, 경력 -7.90
2024년 4분기 : 전체 -14.40, 신입 -19.70, 경력 -8.30
2025년 1분기 : 전체 -13.40, 신입 -8.90, 경력 -5.30
자료 : 사람인, The JoongAng
[경력별 채용 비중]
단위 :  %
2024년 1분기 : 신입 5, 경력 51, 경력무관 30, 신입+경력 15
2024년 2분기 : 신입 4, 경력 52, 경력무관 29, 신입+경력 15
2024년 3분기 : 신입 4, 경력 53, 경력무관 28, 신입+경력 15
2024년 4분기 : 신입 4, 경력 54, 경력무관 27, 신입+경력 15
2025년 1분기 : 신입 4, 경력 56, 경력무관 26, 신입+경력 14

(출처: 사람인, IT업계 채용 공고 증감률 추이 및 경력별 채용 비중)

 

이러한 변화 속에서 MS, 인텔,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상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반 코드 자동화 기술의 고도화로 개발자 감원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MS는 지난 5월 전체 인원의 약 3%인 6,000명을 감원했는데, 이 중 40% 이상이 개발자였습니다. 메타도 2월 전체 인력의 5%인 3,6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4월에는 VR 부문 ‘리얼리티랩스’ 인력 일부를 줄였습니다.
현직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AI가 저연차 개발자의 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티드랩이 지난해 현직 개발자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가 ‘깃허브 코파일럿’과 ‘챗GPT’ 같은 생성형 AI 코딩 실력이 경력 1~3년 차 개발자들의 실력을 능가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개발자 경력직 선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인사채용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IT업계 전체 채용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습니다. 그중 신입 개발자 채용은 18.9% 줄어든 반면, 경력직 공고는 5.3%만 감소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AI 대체가 가능한 반복 업무 인력 대신, 즉시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채용 추이

한국 투자유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반기별 고용인원 증가 추이 THEVC
전년동기대비증감율(%), 고용인원(명) 정보를 제공하는 이미지입니다.
2022-H1 : 전년동기대비증감율 29.5%, 고용인원 173.880명
2022-H2 : 전년동기대비증감율 22.1%, 고용인원 186,437명
2023-H1 : 전년동기대비증감율 8.1%, 고용인원 187,987명
2023-H2 : 전년동기대비증감율 2%, 고용인원 190,079명
2024-H1 : 전년동기대비증감율 1.3%, 고용인원 190,364명
2024-H2 : 전년동기대비증감율 0.2%, 고용인원 190,388명
2025-H1 : 전년동기대비증감율 0.1%, 고용인원 190,553명

(출처: THEVC,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고용인원 증가 추이)

 

그렇다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고용인원 증가 추이는 어떻게 될까요? 2025년 6월 말 기준, 기업의 총 고용인원은 19만 553명으로 집계됩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0.1%,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0.2%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행히 고용 규모가 크게 축소되지는 않았지만, 성장은 정체된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수 : 스타트업 전문 채용 플랫폼 그룹바이에 등록된 개발자 채용공고 610개
[웹, 앱 개발 관련]
백엔드 : Seed 투자 28%, Pre-A 투자 30%, SereisA 투자 32%, SereisB 투자 이후 26%
프론트엔드 : Seed 투자 24%, Pre-A 투자 26%, SereisA 투자 24%, SereisB 투자 이후 16%
풀스택 : Seed 투자 19%, Pre-A 투자 20%, SereisA 투자 9%, SereisB 투자 이후 8%
앱 개발 : Seed 투자 11%, Pre-A 투자 9%, SereisA 투자 14%, SereisB 투자 이후 8%
[AI 및 인프라 관련]
AI 및 데이터 : Seed 투자 15%, Pre-A 투자 11%, SereisA 투자 20%, SereisB 투자 이후 34%
DevOps : Seed 투자 2%, Pre-A 투자 3%, SereisA 투자 2%, SereisB 투자 이후 7%

(출처: GruopBy, 스타트업 업종별 투자 상황별 고용 현황)

 

실제 스타트업의 업종별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운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AI·데이터 관련 직군의 채용 비중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리즈 B 이상 투자 단계를 거친 스타트업 중 34%가 AI 관련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반면 프론트엔드, 백엔드 등 전통적인 개발 직군은 투자 단계가 올라갈수록 채용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입니다.
특히 풀스택 개발자 채용공고 비율은 Seed~Pre-A 단계에서는 약 20% 수준이지만, 시리즈 A 이후에는 절반 가까이 줄어듭니다. 즉, 스타트업이 성장할수록 범용 인력보다 데이터·AI 중심의 전문 기술 인력으로 채용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인력보다, AI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할 줄 아는 인재”가 곧 경쟁력의 핵심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3. AI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

1) AI가 일터에 주는 ‘긍정적 변화’

AI는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만 인식되지만, 사실 직장 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만 국립 타이완 사범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생성형 AI(ChatGPT, Bard, Copilot 등)를 업무에 활용하는 직원들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겪는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인 ‘테크노스트레스’가 약 19% 감소하고, 업무 몰입도는 50%, 직무 만족도는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복적인 업무가 줄어들고, 개인화된 학습 기회를 제공받으면서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덕분입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관찰됩니다. 나우앤서베이가 2025년 5월 진행한 ‘직장인의 AI 활용 실태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AI 도입에 대한 기대감(평균 7.1점)이 불안감(평균 5.9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많은 직장인이 AI의 등장을 단순한 위협이 아닌 새로운 기회와 변화의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AI시대, 직장인의 핵심 역량은 ‘창의성’, 소통과 협업’

[오픈서베이, 2024년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기술적 역량 : AI가 도출한 데이터 분석 및 해석 능력 - 투자자(200) 55.5, 스타트업 재직자(200) 52.0, 대기업 재직자(200) 51.0
기술적 역량 : AI 및 최신 기술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 투자자(200) 47.5, 스타트업 재직자(200) 47.5, 대기업 재직자(200) 42.5
기술적 역량 : 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사고 - 투자자(200) 48.5, 스타트업 재직자(200) 44.5, 대기업 재직자(200) 42.5
기술적 역량 : 새로운 AI 기술 및 툴을 빠르게 학습하는 기술 적응력 - 투자자(200) 31.0, 스타트업 재직자(200) 45.0, 대기업 재직자(200) 34.5
비기술적 역량 : AI 대체가 어려운 창의적 사고 및 혁신 - 투자자(200) 39.0, 스타트업 재직자(200) 35.0, 대기업 재직자(200) 33.0
기술적 역량 : AI가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 해결 능력 - 투자자(200) 23.5, 스타트업 재직자(200) 41.0, 대기업 재직자(200) 30.5
비기술적 역량 :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 투자자(200) 25.0, 스타트업 재직자(200) 29.5, 대기업 재직자(200) 21.0
비기술적 역량 : AI 활용에 따른 윤리 및 책임 의식 - 투자자(200) 22.0, 스타트업 재직자(200) 24.5, 대기업 재직자(200) 21.0
비기술적 역량 : AI에게 부족한 인간적 감성 지능 - 투자자(200) 12.0, 스타트업 재직자(200) 18.0, 대기업 재직자(200) 20.0

 

(출처: 오픈서베이, 2024년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AI가 도입된 이후 직무 수행에서 요구되는 역량도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4년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투자자와 스타트업, 대기업 재직자 과반 이상이 ‘AI가 도출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AI와 최신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역시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4. AI시대,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는?

유니콘 TALK  심투리얼, 위밋모빌리티, 레디포스트, 유니콘을 향한 국토교통 스타트업 CEO들의 리얼 생존기 (출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유니콘톡 영상 )

AI는 분명 기존의 고용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일자리의 소멸’이 아닌 ‘일자리의 진화’로 볼 수 있습니다. AI가 단순한 효율성 도구를 넘어 창의와 혁신의 파트너로 자리 잡을수록, 기업들은 AI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찾게 될 것입니다.
AI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만큼 중요한 것은 직원이 가진 태도와 자세입니다. 국토교통 기업지원허브 유니콘톡에서 곽세병 레디포스트 대표는 “비전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태도를 가진 인재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2025 사람경영포럼’에서 이형우 마이다스그룹 회장은 “바람직한 태도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 상호작용이 좋은 관계와 성과를 만들고, 이는 다시 성공 경험으로 이어져 기업 성장의 선순환을 만든다”라고 말하며, AI 시대에도 지식보다 태도가 핵심 경쟁력임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히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사람의 역량과 마인드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재가 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