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DRT X 취재대행소 왱
- 등록일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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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8
아파트 단지는 들어섰는데 주변에 뭐가 잘 없는 도시와 농촌의 경계 지역을
가보면 버스 타려다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역을 가고 싶어도 걸어가기엔 너무 멀고 그렇다고 버스를 타자니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짜증이 나는데, 내가 원할 때 부르면 오는 콜 버스가 생겼다던데.
어떻게 됐는지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콜 버스가 있다. 개념 자체가 등장한 건 꽤 오래됐지만 실제로 버스 형태로 운영된 건 대략 2년 전부터다.
버스가 들어가기 힘든 교통의 사각지대, 흔히 '교통 오지'라 불리는 곳에 이용자들이 원할 때 배차할 수 있는 수요 응답형 버스 계획이 정부와 지자체에서 만들어졌고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 스타트업이 등장했기 때문.
DRT라고 불리는 이 버스는 정원 열명 안팎의 승합차. 미니버스가 가장 많은데, 카카오 택시를 예약하듯 앱을 통해서 출발지와 목적지 시간대를 설정할 수 있다. 버스 배차 간격이 30분에서 1시간 넘게 걸리는 지역에서는 일반 버스와 같은 요금을 적용해서 택시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택시 처럼 부르게 되면은 뭐 몇 분 후 도착합니다, 이런 식으로 뜨게 되고 두 가지 안을 들여요. 몇 분 후 도착하는 버스,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버스 두 개를 안을 드리고 원하시는 버스를 타시게 되는 (스튜디오갈릴레이 현경희 책임연구원)
현재 가장 활성화된 곳이 청주 지역인데 원래 오송읍 주변에 30km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하다가 반응이 좋아서 현재는 청주 전체 13개 읍면에 모두 적용하고 있다. 버스 50대 정도를 운영하는 청주 콜버스는 '바로 DRT' 라는 앱을 깔아야
한다. 창원이나 충주 천안 같은 곳에서도 비슷한 형태를 봤을 수 있는데, 시행 시기가 청주보다 늦어서 버스 대 수가 많지 않고 아직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주민들은 '똑 버스'라는 걸 봤을 텐데 수요 응답형이란 방식은 같지만 이건 사업자가 현대차 쪽이어서 '똑타'라는 다른 앱을 사용해야 한다.
국내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버스 시장을 현대차와 스타트업이 양분하고 있는 셈. DRT 플랫폼이 주목받는 건 요즘 대도시 외곽의 도농 복합 지역만 나가봐도 버스들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적지 않기 때문.
이를 대체하는 성격의 DRT 버스는 적재 적소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버스 재정을 보조하는지자체도 그렇고 운수사도 그렇고 수익적 더 나은 환경이 조성이 되고요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 같은 경우에는 적자 노선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타시는 분이 없는데도 공차 운영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스튜디오갈릴레이 현경희 책임연구원)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이 그렇듯 최첨단 기술이 있어도 투자자나 판로를 찾지 못해서 기술이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빅데이터 기반이 맞춤형 버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국토교통 과학기술진흥원이 운영하는 국토교통 기업지원허브에서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시켜 주는 넥스트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DRT 버스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다. DRT 버스도 이런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매년 투자 기업과 함께하는 데모데이와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기업들을 시장에 소개해서 혁신적이고 편리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거다. DRT 버스의 경우엔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와 연결될
수 있도록 수많은 가상의 정류장을 플랫폼에 탑재해야 한다. 이 과정에에서도 기존의 버스 이용 데이터를 비롯해서 다양한 빅 데이터를 쓸 수 있게 하고 적절히 해결해 줘야 하는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국토교통 기업지원허브와 같은 컨트롤 타워 역할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에 힘이 벗어 바로 DRT 앱 사용자는 2년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를 부른다는게 젊은 층에겐 편리하지만 버스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은데 불편하지 않을까. 이건 콜센터 전화로도
버스 부르는게 가능해서 마을 회관이나 경로당에서 주로 활용한다고 한다.
전화가 어려운 경우엔 아예 호출 벨을 설치해서 이걸 누르면 GPS 알아서
뜨도록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맞춤형 버스의 시장성이 확인되면서 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버스까지 이런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수원, 용인, 화성, 시흥, 광주 등을 오가는 광역 콜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데 특히 신도시 지역에서 출퇴근길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는 수요는 넘쳐나지만 교통 체계가 완전히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
광역 버스요금 성인 기준 2,800원으로 일반 예약도 가능하지만 다음 달 이용을
사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취재하다 알게 된 건데 대중교통이 잘돼 있는
서울의 연구 기관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시도하는 DRT버스를 서울에 도입할
수 있을지 보고서를 쓰기도 했다.
서울에 왜 필요할까 싶기는 한데 내용을 보면 첫째,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점. 둘째, 버스 수요가 적은 지역에서 마을버스 운영 업체의 적자 누적으로 버스 이용이 어렵다는 점을 도입 필요성으로 꼽았다. 그만큼 교통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지는 지역에 알트 버스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후 서울에선 개념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출퇴근길을 연결하는 동행 버스나 심야 시간대 올빼미 버스가 도입된 걸 보면
DRT 버스의 전국적인 확장이 역할을 톡톡히 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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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해도 개통한 것 같지 않은 서해선에 대해서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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