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문화 빅데이터로 해결하겠습니다
- 등록일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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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건설은 절대 안 변한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건설업계 투자사들 할 것 없이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우려를 주셨는데요.
다만 저희가 이제 풀고자 하는 문제는 명확하고, 결국에는 이 시장이 바뀔 거고 이 시장을 누군가는 바꿔야 된다고 하는 그건 내가 되어야 한다.
무게를 가지고 풀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집중, 그게 더 쌓이게 된다라고 했을 때는 고객들이 느낄 것이고, 결국에는 시장 자체가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을 운영하고 있는 산군의 김태환입니다.
저희는 건설업에 오래된 구조적인 문제를 빅데이터로 해결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예전에는 발주처와 협력사, 즉 건설사와 시공사, 자재업체들 간에 서로 매출과 신용등급, 매입 현황, 수주 실적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채, 관계적인 부분으로 수발주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만큼 공사 현장에서 품질 하자, 부실시공 등 고질적인 문제가 사실 잘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에 집중했습니다.
모든 건설사들과 공사 자재업체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면 위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 서비스를 런칭했고요.
현재는 16만 곳의 기업데이터뿐 아니라 130만 곳의 건설 현장 데이터, 40만 건의 건설 자재 가격 데이터를 포함해 국내 다양한 건설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여 건설 현직자분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게끔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상위 30대 건설사 중 27곳의 현직자를 포함해 800곳 이상의 건설 현직자분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를 시작으로, 미국의 500글로벌과 스트롱벤처스, 엑셀러레이터 CNT테크 등 다양한 곳에서 시드투자까지 마무리한 상황입니다.
어릴 때부터 사실 건설 현장이 친숙했습니다.
저희 조부님과 부친께서 건설 중장비 관련 사업을 하셔서 건설업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전공했고, DL이앤씨라는 건설회사에서 구매조직으로 신입을 시작했습니다.
전기 기자재 바이어 역할을 하며 자재 협력사들을 직접 많이 방문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부터 2차, 3차 협력사분들까지 만나며 건설 자재 생태계를 빨리 익힐 수 있었고요.
사우디 지사로 파견되어 사막에서 많은 업체를 발굴하고 평가하며 현지 조달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때 느꼈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업체들도 데이터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지 업체를 찾을 때도 링크드인이 거의 다였고, 대부분이 오래된 정보들이었습니다.
협력사들의 인력 현황, 진행 중인 프로젝트, 실적 등 많은 정보를 아직도 동료에게 묻거나 전화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담당자들이 엑셀로 관리하다 보니 주요 데이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비효율성을 느꼈고, 그래서 이러한 정보를 플랫폼화해서 제공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데이터 플랫폼화를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가 필요했습니다.
데이터 전문가, 플랫폼 개발 전문가, 계약 전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 등 네 분을 모으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각자 대기업의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도전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혼하신 분도 있어서 직접 찾아가서 “왜 지금이 도전해야 하는 시점인지”를 설득하고, 사업제안서까지 써가며 PT를 했습니다.
그렇게 2019년에 저를 포함한 5명이 산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비즈니스 모델은 해외 데이터를 제공하는 영문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시티의 철근 생산업체, 밀라노의 파이프 생산업체처럼 글로벌 서플라이어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9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개발했고, 디자이너 없이 실리콘밸리 출신 디자이너에게 부탁해 디자인도 완성했습니다.
전 직장 선배에게 시연했는데, 선배가 “이걸 만들려고 회사를 그만뒀냐”고 하시더군요.
그 말이 충격이었지만 동시에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디자인은 화려했지만, 현직자들이 활용하기엔 데이터로서의 가치가 떨어졌던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필요한 제품이 아니라, 현직자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국내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국내 건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며, 실제 현직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기 시작했습니다.
공사업체, 자재업체 등 다양한 타겟군을 인터뷰하며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집중했습니다.
한 철강 유통회사 대표님이 “지금까지는 매번 현장을 직접 다니며 공정 상태를 확인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토부와 지자체가 많은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지만, 실제 현직자들은 API나 CSV 활용법을 모릅니다.
그들은 현장 중심으로 일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쉽게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시각화해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산업의역군’ 데이터 플랫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업DB, 현장DB, 수주DB, 수요DB 등 다양한 건설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 지역의 철근콘크리트 공사업체 중 신용등급 A 이상, 단일공사 실적 50억 이상, 매출 200억 이상” 조건으로 검색하면 클릭 몇 번으로 해당 업체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영업 담당자는 착공 허가 시점, 현장 용도 등을 조건별로 검색해 필요한 현장만 추려 효율적으로 영업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예측과 분석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년 2월 대전 지역에 철근이 몇 톤 필요할지”를 착공 물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자재업체 현직자분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직접 피드백도 주십니다.
그들이 제안하는 데이터 수요를 빠르게 반영해 제품화 가능성을 판단하고, 빠르게 구현합니다.
건설 데이터 영역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시장을 만들고, 이해관계자 모두가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걸 인하우스로 개발한다는 점입니다.
5명의 공동창업자가 각자 분야의 전문가로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합니다.
유저 피드백을 받으면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가공, 제품화, 플랫폼 배포까지 3주도 걸리지 않습니다.
물론 실패한 시도도 있었지만, 왜 안 되었는지 분석하고 개선합니다.
이 과정에서 팀워크와 호흡이 깊어졌고, 지속적인 가설 검증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건설은 절대 안 변한다.”였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산업 분야이지만,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넥스트챌린지’ 프로그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넥스트챌린지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에서 진행하는 국토교통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국토교통부 주관 프로그램이다 보니 관급기관, 국토부 관계자, 대형 건설사 현직자와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셨습니다.
데모데이와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제품 피드백을 받으며 고도화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기관인 CNT테크를 통해 팁스(TIPS)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건설 데이터 스타트업 대표로 국토교통부 장관님, 대형 건설사 대표님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미식축구에 전념했습니다.
캡틴을 맡아 많은 대회에 나갔습니다.
미식축구는 하나의 작전을 위해 11명이 각자 역할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해야 성공하는 스포츠입니다.
이 점이 스타트업과 닮았습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매 순간 고민과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재정, 고객, 조직 등 다양한 문제를 끊임없이 마주합니다.
그럴 때 팀원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하나의 터치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캡틴일 때 훈련 전에 항상 “오늘은 어떤 운동을 하고, 언제 마무리할지”를 명확히 공유했습니다.
그래야 팀원들이 지치지 않았습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업무 진행상황과 목표를 명확히 공유해야 서로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희 산군 팀에서는 유저 한 명이 가입해도 모든 직원이 카톡과 메일로 알림을 받습니다.
그때마다 “아, 내가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 쓰고 있구나.”라는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그 순간마다 서로 축하하고, 책임감과 자부심을 나누며 성장의 원동력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