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00억 찍은 스타트업 대표의 비결!
- 등록일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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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9
더럽고 치사해 가지고 제가 창업한 것도 있고, 뭐 그래서 전 되도록 직원들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 우리 회사가 그런 회사예요. 이대리 없어도 우리 회사 10일 동안 잘 돌아가요.
자, 오늘 미팅. 팅커벨을 밸류업할 수 있는 중요한 아젠다가 많습니다. 팅커벨의 가치를 컨센서스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자고요.
어, 안녕하세요. 아, 예 안녕하세요. 예, 아 촬영 시작해도 될까요?
아, 그럼요 그럼요. 어, 그럼 대표님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팅커벨 주식회사 대표 민성준입니다.
저희 팅커벨은 ‘드론이 세상을 구한다’는 모토로 설립된 드론 분야 스타트업입니다.
옆에 계신 분은 그러면?
아, 저도 팅커벨 주식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지원 대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표님, 그러면 차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얘기 나눌까요?
근데 여긴 어딘가요?
아, 오늘 저희가 아침부터 미팅이 있어서 이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숙박을 좀 했습니다.
아, 사실 파이브스타 호텔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미팅 장소랑 가까운 게 좋다고 우리 직원이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여기서 전략 회의를 좀 하고 있었습니다.
대표님, 그럼 팅커벨은 지금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나요?
10빌리언.
10억이요?
100억이죠.
아, 100억이요? 창업한 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는데요.
한 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근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 아침 미팅 한번 하고, 사무실 돌아가서 오후에 또 미팅 한번 하고요.
네.
대표님?
아, 네네 말씀하세요. 뭐라고요? 사무실 빼야 된다고요?
아, 일단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예, 제가 이따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 제가 자문을 해 준 스타트업 대표님인데 갑자기 건물주가 사무실을 빼라고 했다네요.
좀 시리어스한 이슈가 생긴 거죠.
근데 다행히도 도와줄 방법이 있을 것 같으니까 돈 워리 하라고 말해줬어요.
아, 그래도 다행이네요.
이대리, 오늘 나왔던 이슈들 퀵하게 팔로우업 부탁해요.
네, 대표님.
미팅 혹시 잘 끝나셨나요?
예, 분위기가 되게 좋았어요. 투자자 미팅이었는데 저희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결과도 좋을 것 같아요.
창업 초기에는 회사가 인지도가 없으니까 미팅 때 내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게 챌린지였는데,
업계에서 인지도가 좀 생긴 후부터는 오늘처럼 순조로운 미팅들이 많아졌어요.
창업 초기에는 허탕치는 미팅이 많았겠어요.
아, 아무래도 이제 투자사랑 미팅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되게 귀했어요.
그리고 또 그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차를 몰고 다니고 이런 게 아니라 완전 대중교통 이용하고, 차 뽑을 돈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육체적으로, 멘탈적으로 더 지치고, 와, 그때 생각하면 진짜 엄청 힘들었어요.
진짜 운전은 항상 대리님이 많이 하시나요?
아, 아니요 아니요. 저희는 그런 건 없어요.
보통은 제가 하고, 이 친구는 뒷좌석에서 자면서 가요.
진짜로 물어보세요.
오늘은 인터뷰 하신다고 해서 제가 여기 앉은 거고요.
되게 프리한 회사인가 본데요?
진짜예요?
왜 이래, 맞잖아요.
제가 회사 생활할 때 저보다 어린 상사의 갑질 때문에 되게 힘들었던 적이 있거든요.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자꾸 말대꾸.
그래서 더럽고 치사해 가지고 제가 창업한 것도 있고요.
그래서 전 되도록 직원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직장 나와서 창업 후에는 가장 힘들었던 게 있나요?
아무래도 돈 없는 거, 그리고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모든 거요.
저희가 지금은 연매출 100억 찍고 그러지만, 창업 초기에는 2년 동안 매출이 완전 제로였거든요.
근데 저희는 기술로 먹고 사는 회사잖아요.
진짜 기술을 어떻게서든 고도화해야 되는 거에 집중했죠.
힘들어서 사업 접을 생각도 많이 했고, 또 오랜만에 이렇게 얘기하니까 와, 그때 일들이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특별히 생각나는 일이 있으신가요?
직원들 회식시켜주고, 저는 돈 아끼려고 하루에 한 끼만 먹은 적도 있고요.
그리고 또 아무래도 회사가 불안정하니 퇴사하는 직원이 많잖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이 사람들 눈빛만 봐도, ‘이 사람 곧 퇴사하겠다’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겼어요.
평소에 캐주얼하게 입던 사람이 반차 쓴 날 깔끔하게 입고 출근한다?
그럼 이건 다른 데 면접 보러 가는 거예요.
이 외에도 확실한 징조들이 되게 많았죠.
책상 슬금슬금 정리한다든가.
그러다가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면, 그 순간 확신하죠. ‘아, 가는구나.’
퇴사자가 얼마나 많았길래 이제 다 아시는 건가요?
채용 공고를 닫는 날이 없었어요.
점심시간에 밥 먹으러 나갔다가 안 돌아온 직원도 있었고, 회사 컴퓨터 메모장에 편지 써놓고 간 분도 있었어요.
근데 그분들을 제가 원망하진 않아요.
왜냐면 저희 회사가 그만큼 열악하기도 했고, 그때는 청소도 저희가 다 했어요.
매주 월요일마다 청소시간이 있었는데, 일하다가 다 같이 일어나서 쓸고 닦고 물걸레 빨고 하는 거예요.
총무, 인사, 재무, 청소까지 직원들이 일당백으로 했어요.
그 시간을 버티고 남아준 직원들에게 진짜 너무 고맙죠.
매출이 아예 없는데 직원 월급 주고 기술 개발하면서 2년을 어떻게 버티신 거예요?
의외로 공공기관 쪽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넥스트 챌린지’라고, 당시 저희가 넥챌하면서 상도 하나 탔는데, 기사화되고 하다 보니까 그걸 보고 투자자들이 연락을 줬어요.
그때 우리 회사를 보여줄 기회가 생긴 거죠.
그들과의 미팅에서 회사를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IR 피칭 교육도 제공받았고,
덕분에 프리A 후속 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렇게 컸어요, 저희 팅커벨이.
진짜 고생 많이 하셨네요.
네. 이대리, 얼마나 남았어요?
아, 저희 지금 판교 들어가고 있어서 금방 도착할 것 같아요.
옛날엔 차 다 뚫릴 것 같잖아.
아, 그건 하면 안 되죠. 또 카메라 있다고요.
어, 대표님 여기 어딘가요?
아까 전화 받았잖아요. 사무실 빼야 된다는 대표님. 그분한테 사무실 하나 보여드리려고요.
자, 여기가 업무공간이에요. 책상이랑 의자 다 있어서 그냥 몸만 오면 돼요.
그리고 여기가 바로 네트워킹 공간입니다.
내부 회의나 외부 미팅 할 수 있게 되게 잘 만들어 놨어요.
창업 초기에는 임대료 때문에 등골 휘는 거 내가 겪어봐서 알아요.
이제 앞으로는 임대료 신경 쓰지 말고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세요. 아셨죠?
대표님이 건물주인가요, 혹시?
아닌데, 사무실 하나 내주신 것 같던데?
임대료도 안 받는다고 하시고요.
아, 여기가 국토교통 창업지원센터라고, 기업지원 허브에서 지원해주는 공간이에요.
그러면 여기서 일하시는 건가요?
예전엔 저희가 입주했었는데, 규모가 커지다 보니 더 필요한 기업들에 양보하고 나왔죠.
저희 사무실로 가보실까요?
그거 눌러주세요. 누르고 나가야 돼요.
이대리, 오늘 아침부터 고생 많았고 이제 곧 런치 타임이니 좀만 더 열심히 해서 맛있게 먹자고요.
좋습니다. 대표님, 고생하셨습니다.
예, 고생하셨습니다.
그러면 사무실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미팅 전후 필요한 자료들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직원들이 올린 서류 검토도 합니다.
각 부서에서 결재를 하나씩만 올려도 저한테는 쌓이니까, 되도록 그날그날 보려고 합니다.
아, 네. 전 이제 신경 쓰지 마시고 업무 보시죠. 네.
아, 이게 뭐야?
이대리! 지금 인사팀장한테 메일 온 거 확인했는데, 이거 진짜예요?
아, 그 면담요?
아, 진짜 이거 아니죠? 회사가 학교가 아니잖아요!
성과를 낸 사람한테 보상을 해주겠다는데 왜 안 받겠다는 거야!
우리 회사가 그런 회사예요?
유럽 여행 보내주겠다는데 왜 안 가겠다는 거예요!
“일을 해야 하니까요.”
이대리 없어도 우리 회사 10일 동안 잘 돌아가요!
그런 걱정을 왜 하는 거예요!
이대리, 유럽 여행 가고 싶다 했잖아요. 컷하죠. 당장 갔다 와요.
대표님, 직원분이 지금 상을 받으신 거죠?
네. 최근에 이대리가 메인으로 인볼브된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거뒀어요.
그리고 또 회사 초창기부터 너무 고생한 직원이라, 보상 차원에서 유럽 경비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직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시나 봐요.
예, 아무래도 어려웠던 시절에 아까운 인재들이 퇴사를 많이 했어요.
그때는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잡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죠.
그래서 다짐했어요. ‘성공하면 내 직원만큼은 확실히 챙겨야겠다.’
그리고 특히 이대리는 변변한 사무실도 없을 때부터 같이 시작해서,
기업지원 허브 사이트를 매일 체크하고 정부지원 사업 공고 뜨면 같이 도전하고 좌절하고…
그 힘든 시절을 같이 겪은 직원이라 아무래도 마음이 더 갑니다.
대표님, 이거 한번 보셔야겠는데요.
아, 지금 인터뷰하고 있어요.
아, 네. 급한 거라서요.
뭔데요?
작성자의 어머니가 산책을 나갔다가 키우던 강아지를 잃어버렸는데,
한 남성이 드론으로 강아지를 찾아준 후 홀연히 사라졌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TV에서 우연히 그 남성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바로 드론 스타트업 팅커벨 주식회사의 민성준 대표였다 합니다.
이대리가 올린 거 아니야, 이거?